피앤피뉴스 - 학대 경험 청소년 10명 중 2명…교사 지지 높을수록 우울·수면장애 위험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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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경험 청소년 10명 중 2명…교사 지지 높을수록 우울·수면장애 위험 낮아져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1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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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구팀, 가정 내 폭력 경험과 정신건강 연관성 분석…학교 안 회복 기능 주목
최근 1년 부모 학대·방임 경험 18.4%…중증 우울 비율 비경험군보다 4배 높아
학대 경험 청소년 68.2% 수면 문제 호소…정서 불안이 생활 리듬까지 흔들어
교사 정서적 지지 높을수록 우울 증상 85% 감소, 수면 문제도 완화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가정 안에서 학대나 방임을 경험한 청소년일수록 우울 증상과 수면 문제를 함께 겪을 가능성이 높고, 학교에서 교사의 정서적 지지를 충분히 느낄수록 그 영향이 완화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가정 밖에서 가장 가까운 보호 자원인 학교가 청소년 회복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김재엽 교수 연구팀은 전국 중·고등학생 793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부모에 의한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경험과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18.4%가 관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우울 지표는 학대 경험 집단에서 뚜렷하게 높았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중증 우울 수준은 3.3%였지만 학대 경험이 없는 학생은 1.7%, 학대 경험이 있는 학생은 6.8%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정 내 반복되는 긴장과 불안이 정서 상태를 장기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관련 지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체 학생의 52.7%가 수면으로 인한 걱정이나 불편을 호소했는데, 학대 경험이 없는 집단은 49.3%, 학대 경험이 있는 집단은 68.2%로 조사됐다.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자주 깨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에서는 학대 경험이 단순히 정서적 충격에 머무르지 않고 우울을 거쳐 다시 수면장애로 이어지는 경로도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높은 우울 수준이 신체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시키면서 수면의 질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가정 내 폭력이 일상 리듬 전체를 흔드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연구에서 주목된 부분은 교사의 역할이었다. 교사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높게 인식한 학생은 학대 경험이 우울 증상으로 이어지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중증 우울 증상을 보인 비율은 약 85% 줄었고, 수면 문제를 호소한 비율도 13.5%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외부 충격이 심리 문제로 확대되는 과정을 줄여주는 ‘완충 효과’로 설명했다. 교사가 교실 안에서 가장 먼저 학생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성인이라는 점에서 정서적 안전망 기능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나은 연구원은 아이들의 수면 문제는 생활 습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정서 안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 안에서 회복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학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연구원은 교사의 정서적 지지가 학대 경험 청소년의 심리 회복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국내 자료로 확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학교가 교육 공간을 넘어 회복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담임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가 함께 학생의 정서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학교 기반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기적인 심리 점검과 교사 대상 정서지원 연수, 교육청 단위 상담 연계 체계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Journal of Interpersonal Viol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향후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과 학교 기반 상담 지원 체계 설계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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