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갈 곳 잃은 학교 밖 청소년,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자존감 하락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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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학교 밖 청소년,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자존감 하락 심각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8 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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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실태조사... 진로 미준비군 5.8%, 심리적 고립 깊어
취업 훈련 등 ‘경제 자립’ 치중한 법령 한계... 생애 주기별 진로 역량 강화 절실
▲출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 중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준비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심각한 무기력감과 자존감 저하를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일자리 알선을 넘어,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 지지와 전문적인 진로 설계가 결합된 통합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원장 백일현)은 최근 발표한 「학교 밖 청소년 진로 지원을 위한 다체계 연계 지원 방안 연구」를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실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역 사회 내에서 진로 개발 기회가 제한적인 이들의 현실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약 70%는 나름의 진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전체의 5.8%는 진로를 결정하지도, 준비 활동을 하지도 않는 ‘진로 공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낮은 학업 성적과 비행 경험 등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부모의 무관심과 경제적 결핍을 공통적으로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졌다. 해당 청소년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자아존중감이 낮고 무기력감이 높았으며, 현실의 도피처로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진로 계획이 뚜렷한 청소년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진로 준비 여부가 청소년기 정신건강과 직결됨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현재의 지원 체계가 지닌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현행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주로 취업이나 직업 훈련 등 단기적인 ‘경제적 자립’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청소년기 본연의 과업인 진로 탐색과 준비 과정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진로 지원 정책이 학생 신분이거나 학교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 정작 지원이 절실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정보와 기회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화된 취업 교육에서 벗어나, 평생에 걸쳐 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진로개발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 보고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복합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체계 연계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성평등가족부, 교육부, 지자체, 고용노동부 등이 칸막이를 허물고 청소년 안전망 안에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추진 방안으로는 ▲진로 지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담 인력 배치 ▲센터별 서비스 편차 해소를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 마련 ▲참여 수당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활동 유도 ▲진로개발역량을 포함하는 법률 조항 개정 등 16개 정책 과제가 제시됐다.

김성은 선임연구위원은 “학교 밖 청소년 개개인의 심리·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수적이다”라며 “학교 안팎의 경계 없이 모든 청소년이 동등한 진로 지원 권리를 보장받을 때 이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보고서 전문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홈페이지 연구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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