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97세 6·25 참전용사, 전 재산 사회 환원...사랑의열매 유산기부 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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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6·25 참전용사, 전 재산 사회 환원...사랑의열매 유산기부 약정

서광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4 1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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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환아 치료비 지원 위해 재산 기부 결정
"가장 필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보람"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자인 6·25 참전유공자 김선영 씨가 사랑의열매 상징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가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킨 데 이어 노년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선택하며 또 한 번 나눔을 실천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기지역 보훈원에 거주하는 6·25 참전유공자 김선영 씨(97)가 자신의 자산 일부를 사후 사회에 환원하는 유산기부를 약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약정으로 김 씨는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Legacy Club)' 회원이 됐다.

김 씨는 6·25전쟁 당시 국방경비대 소속으로 참전해 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장을 누볐다. 현재도 겨드랑이에 입은 총상과 손가락 부상 등 당시 전투의 흔적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김 씨는 지난해 말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는 등 거동이 불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몸이 불편해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도 "좋은 일이 알려져 더 많은 사람이 기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 결심에는 같은 보훈원에 거주하는 조장섭 씨의 영향도 있었다. 조 씨 역시 6·25 참전용사로 지난해 3월 사랑의열매에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당시 이를 계기로 경기 사랑의열매와 보훈원이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씨는 "옆방에 있는 참전 동료의 권유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 내 손을 떠날 때 가장 필요한 곳으로 가는 것이야말로 또 다른 애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기부금을 사용해주길 바란 곳은 어린 환아들의 치료 현장이다. 김 씨는 "TV에서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아팠다"며 "자라나는 어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윤여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젊은 시절에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고, 노년에는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주신 김선영 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고귀한 뜻이 우리 사회에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소중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2013년 국내 최초의 유산기부자 모임인 레거시 클럽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유산기부를 약정한 기부자들의 뜻을 존중하고 법률·행정 절차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부동산과 현금, 보험금, 유가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 기부가 가능하다. 유산기부 상담은 전국 17개 시·도 사랑의열매 지회를 통해 받을 수 있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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