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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증가·기후불안 확산… ‘정신건강 재난’ 첫 국회 공론화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16: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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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정신건강 빠진 기후정책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기후위기를 '정신건강 재난'으로 규정하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지구의 날인 22일 국회 토론회에서 형성됐다. 기후가 자살에 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다양한 정신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촉진하는 요인인 만큼, 국가가 이를 인식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후위기정신건강연구회(대표 김현수)와 조국혁신당 백선희 의원실은 이날 국회 본관 316호에서 ‘기후 위기가 정신건강 위기로, 우리는 어떤 대책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EARTHDAY.ORG에 공식 등록된 글로벌 이벤트로, 기후위기를 정신건강 관점에서 다룬 국회 차원의 공론화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기후위기정신건강연구회 대표이자 별의친구들 이사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김현수 교수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 재난’으로 규정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바깥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뇌와 감정, 행동을 직접적으로 흔드는 내부의 문제로 들어왔다”며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는 이미 반복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폭염은 수면을 무너뜨리고 충동조절을 약화시키며, 미세먼지는 뇌 염증을 통해 우울과 자살 위험을 높인다”며 “기후위기는 몸보다 먼저 정신을 무너뜨리는 재난이라는 점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신장애인과 신경다양성 청년 등 취약계층에게는 기후위기가 일상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재난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기후재난 이후 장기화되는 정신건강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김 교수는 “산불과 홍수 같은 재난은 물리적으로는 끝나지만, 사람의 마음에서는 끝나지 않는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고, 기후불안과 생태적 상실감 같은 새로운 정신건강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청년 세대는 기후위기를 미래가 아닌 ‘이미 진행 중인 삶의 붕괴’로 경험하고 있다”며 “무기력과 절망, 삶의 계획 포기까지 이어지는 ‘기후우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기후위기 대응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채 연구위원은 “정부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예방수칙 확산, 정보 플랫폼 구축 등 중요한 기반을 이미 마련해왔다”면서도 “이제는 그 기반 위에 정신건강 영역까지 정책을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정신건강 전문가, 상담가, 청년 당사자, 사회학자, 정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정신건강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김현수 대표는 “우리는 오랫동안 기후위기를 환경과 산업의 문제로만 다뤄왔다”며 “이제는 인간의 삶과 마음을 중심에 두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생존과 마음의 문제”라며 “정신건강을 포함하지 않는 기후정책은 더 이상 충분한 대응이 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번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백선희 의원은 “정신건강을 포함하지 않는 기후위기 대응은 불완전하다”며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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