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피뉴스 - [칼럼] 경천근민과 태괘(泰卦)의 가르침 - 오대혁 국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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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천근민과 태괘(泰卦)의 가르침 - 오대혁 국문학박사

/ 기사승인 : 2015-06-23 15: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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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원성들이 들끓는다. 최고의 병원이라는 곳이 역병의 온상이 되고, 책임을 져야 할 자가 책임을 지우겠다고 나서고, 강원도 백성들은 80년 만에 지독한 가뭄을 겪는다고 했다. 대통령은 역병이 들끓고 나서야 얼굴을 내밀며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이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던 ‘메르스’가 살아 꿈틀댄다. 우

리는 절실하게 깨닫는다, 일체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국가의 온갖 적폐가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을. 한 순간도 나와 동떨어져 있는 순간이 없었으며, 모든 것들은 촘촘한 그물처럼 연결되어 뭔가 하나가 어그러지면 그 곁의 것이 함께 어그러지며, 우리를 옭죄어 오는 실정인 것이다.

이런 불상사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영조 때 조덕린(趙德?, 1658~1737)은 당쟁의 폐해를 논하는 상소문에 이렇게 쓰고 있다.

  “신이 듣건대 하늘은 친한 사람이 없고 오직 덕 있는 사람만을 돕는다고 하였습니다. …(중략)…자신을 수양하고 수양하지 않는 것과 덕을 채우고 채우지 않는 것은 그 결과에 흥망의 차이가 있으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하늘의 징후가 어그러져 재앙이 거듭되어 수재와 가뭄과 기근, 도적과 역병들이 뒤섞여 함께 닥쳐 조금도 편안한 해가 없습니다.”(『승정원일기』)

가뭄과 기근, 역병 등이 들끓는 원인을 조덕린은 하늘의 징후가 어그러진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하늘은 덕 있는 사람만을 돕는다고 하며, 군왕이 덕을 채우지 않으니 그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글 속에는 노론의 득세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당쟁을 격화시킬 염려가 있다며, 그를 종성(鐘城)에 유배시키는 빌미를 삼았다고 한다. 군왕의 덕화를 바라는 충간(忠諫)을 국가권력은 정치적 탄압의 구실로 삼았던 것이다.

『용비어천가』의 마지막 장인 125장에서는 “성신(聖神)이 이으셔도 경천근민(敬天勤民)하셔야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리고 작품은 하(夏)나라 우왕(禹王)의 손자인 태강왕(太康王)이 정사에는 게으르고 또 사냥에는 절도가 없어서 낙수 남쪽에 가서 백 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므로, 유궁후(有窮后) 예((?)가 태강왕을 하북(河北)에서 막아 돌아오지 못하게 하여 폐위(廢位)시켰던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국가를 이끌어나가야 할 존재가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들을 부지런히 다스리지 못한다면 쫓겨나게 된다는 가르침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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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현실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어찌 말할 것인가?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에 직면하여 대한민국의 국가 권력이 행하는 행태가 이와 한 치의 다름도 없다. 사태를 악화시키고, 문제를 숨기려고만 하며 늑장 대응을 한 꼴이 국가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는 꼴이다. 이는 백성들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그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화합과 신뢰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역(周易)』의 가르침을 거스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비괘’는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 서로 떨어져 만나지 못하는 괘다. 하늘은 위로만 솟아오르려 하고, 땅은 밑으로 꺼지려고만 하니 불통이 되는 꼴이다. 군자는 물러나고 이익만 위하는 소인의 세상이어서 현명한 자는 조심하라는 충고가 담긴 괘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벌어진 일들은 바로 ‘비괘’의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백성들의 괴로움은 살피지 못하고, 백성의 뜻을 수용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을 극복하는 데 바로 ‘태괘(泰卦)’가 가르치는 바가 있다. 하늘이 밑으로 내려오고, 땅이 위에 있어 우주의 천지자연이 서로 조화가 이루어지는 괘다. 서로 조화를 이루니 만사가 형통하게 됨을 일깨워준다. 백성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겪는 고통을 알고 그들을 위로 모셔야만 작금의 고통이 풀릴 수 있다. 우연히 들른 병원에서 메르스에 걸리고, 뜻하지 않게 부모를 잃고 장례식을 올리지도 못하는 백성의 고통을 모르는 자가 어찌 국가를 이끌 수 있겠는가? 정권과 병원의 이익을 위해 백성을 외면하면 하늘의 덕화를 결코 입을 수 없는 것이다. 하늘은 오직 덕이 있는 사람을 돕는다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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