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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시, 군함도 세계유산 10주년 맞아 VR 제작…‘조선인 강제노역 삭제’ 논란

마성배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09: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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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서 군함도를 바라보는 관광객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일본 나가사키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의 1970년대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복원해 관광자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조선인 강제노역의 실상은 또다시 배제돼 국내외 비판 여론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는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해당 VR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관광객들은 섬 내 특정 지점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스트리트 뮤지엄'을 다운로드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VR 콘텐츠는 군함도의 과거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재현해 활기찬 당시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군함도 외의 지역에서는 VR 대신 애니메이션만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 군함도는 '오락시설까지 갖춘 자급자족의 섬'으로 묘사되며 일본 산업화의 상징처럼 그려졌지만, 이곳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실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나가사키시는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콘텐츠”라고 설명했지만, 본질적인 역사 왜곡에 대한 문제 제기는 회피한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군함도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일본은 디지털 뮤지엄, 산업유산정보센터 등을 잇따라 조성하며 그럴듯한 외관을 갖춰 왔지만,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일본의 거짓된 설명에 속아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는 한국 정부가 외교 전략을 전환해 적극적으로 맞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억”이라며, “강제동원이라는 역사적 진실이 VR 기술이라는 포장 속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국내외 시민사회의 꾸준한 감시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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