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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창] 한글날에_정승열 법무사(대전)

이선용 / 기사승인 : 2021-10-14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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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 법무사.jpg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일 년 중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과 10월은 기념일과 행사가 많은 달이다. 그런데, 올 10월은 유난히도 짜증이 날 정도다. 지난해 일 년 내내 코로나 사태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살다가 올해 들어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면서 대체휴일제가 갑자기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9월 중순 추석 연휴로 닷새를 쉬게 하더니, 개천절도, 한글날도 대체휴일로 연 사흘씩 쉬게 되었다. 대체휴일제 확대로 쉬는 날이 늘어나도 고정된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이 좋고, 정부로서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선심을 쓴 셈이니 좋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밤 9시까지만 장사를 하라느니, 4인 이상 회식을 금지하는 등의 행정규제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는 영세사업자들은 수입은 크게 줄고, 종업원들에게는 1.5배의 휴일 특근수당을 주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났다.

 

그런데, 정부는 햇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에게 드리고, 부모님과 일가친척도 찾아뵙는 전통명절 추석에도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며 고향 가는 발길을 막아버렸지만, 관광지로 가는 길은 막지 않았다. 올 추석 연휴 기간 제주도는 30만 명 이상이 찾아와서 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연거푸 대체휴일로 많이 늘어나자 해외로 나가는 인파도 크게 붐볐다고 한다. 정부는 전통명절에 고향을 찾아가면 코로나가 창궐하고, 관광지를 가면 전파되지 않는다는 것인지, 얄팍한 인식이 가소롭게만 하다. 게다가 해외 여행길조차 풀려서 아마도 잠복기간을 지나면 고향을 찾은 이들보다 전국 유명 관광지와 해외로 여행을 떠났던 이들이 확산시킨 숫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 뻔하다. 아직 세계가 똑같은 수준이 아니어서 오히려 4차 팬데믹을 초래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국민 대부분은 코로나에서 해방된 느낌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문득 10·26· 사태로 경제개발 5단계 계획이 좌초되고 해외여행의 빗장을 풀자 너도나도 비행기를 타니, 외국 언론들은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라고 비아냥한 후유증은 금방 IMF 외환위기로 나타났다.

 

개천절 연휴를 보내고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번 국경일과 기념일을 생각해보면, 정부는 개천절과 한글날을 음미하는 국민에 대한 서비스가 없다. 5천 년 전에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하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신화인지, 선사시대의 역사인지 아직도 강단사학자들과 재야학자들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만일 우리의 기록이 없거나 빈약하다면 중국, 러시아 등 인접국의 사서와 현지 발굴조사 등으로 우리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텐데, 우리 강단사학자들은 식민사학자들보다 더 옹졸하게 그런 지명이나 국호가 나와도 동명이소(同名異所)라고 말한다. 일본이나 중국은 없는 역사도 날조하고 있는데, 우리 강단사학자들은 중국 사서에 명백히 기록한 역사조차 믿지 않고 있다. 사학자들도 크게 각성해야 하지만, 정부도 지금처럼 정밀한 달력이 없었던 반만년 전의 특정일을 개천절이라고 기념하는 것도 한 번쯤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도 가르치지 않는 고조선의 역사와 개천절을 국경일로 삼기보다는 차라리 한 주일가량 개천 주간으로 정해서 건국과 전통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행사와 축제를 벌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한글학자들이 민족혼을 강조하기 위해서 1926년 음력 9월 29일을 ‘가갸날’이라고 기념하던 것을 정부 수립 후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했다. 이처럼 날짜도 달라지고, 기념일 명칭도 ‘가가거겨’ 하던 첫 글자로 기념일 이름으로 삼았던 것을 2년 뒤인 1928년부터 ‘한글날’로 이름을 고쳐졌었다. 그런데, 한글날은 위정자의 판단에 따라서 1991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가 2005년에는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또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이처럼 정권을 잡은 자들의 이해관계로 기념일이나 국경일이 들쭉날쭉하고, 기념일의 행사조차 30분 남짓한 기념식으로 끝내는 얄팍한 역사 인식이 가증스럽다.

 

덧붙인다면 지금까지도 훈민정음이 세종의 씽크탱크인 집현전 학사들의 작품인지, 세종과 안평대군 등 세종 일가족의 작품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그것은 왕조실록에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다가 세종 24년 10월 상한에 훈민정음을 창제했다는 기록이 나타났기 때문인데,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에게 한글을 실험하게 하여 창제 3년 후 비로소 반포하면서 용비어천가를 지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어떤 학자들은 중국의 반발이 두려워서 수년 동안 기록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하는데, 제발 못난 사학자들은 정치권만 기웃거리지 말고 좀 더 분발해서 정확한 우리 역사를 밝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도 개천절이나 한글날을 국경일로 정한 것도 좋지만, 진정으로 한글을 사랑한다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을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 세계화 시대에 외국어 사용도 필요하지만, 국적 불명의 마구잡이식 사용이나 의역도 반성해야 한다. 오늘 한 신문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임금의 이름에서 딴 세종특별자치시가 동명과 거리명을 순 한글로 정했다고 하더니, 정작 시청 부서의 명칭은 외국어가 난무한다는 기사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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