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해 법원직 9급 공채 필기시험에 합격한 464명의 수험생들이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4월 5일 실시되는 면접시험 결과에 따라 법원공무원이 되거나 또는 공시생 신분을 유지하는 극과 극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만 법원직 9급 공채 면접시험의 경우 여타 공무원 시험과 달리 탈락률이 낮은 점은 위안거리다. 최종 360명(법원사무 335명, 등기사무 25명)을 선발할 예정인 이번 시험에는 464명(법원사무 433명, 등기사무 31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하여 128.9%의 합격률을 기록하였다.
이 같은 수치는 필기시험 합격자 464명 중 104명이 면접시험에서 탈락하게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법원직 9급 공채 면접시험은 타 시험과 달리 면접시험 탈락률이 낮은 시험으로 유명하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고도 약 20~30% 내외의 수험생들은 면접시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 공무원채용의 보편적인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지난해의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 318명 가운데 면접시험의 벽을 넘지 못한 인원은 17명(면접불참자 2명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원은 당초 법원행정처가 선발하기로 했던 인원(250명)보다 무려 51명 초과한 인원이다.
법원직 9급 면접시험 탈락률이 낮은 것은 비단 지난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기자가 법원직 9급 시험이 전국단위모집으로 전환된 지난 2011년 이후의 면접시험 탈락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필기시험 합격자 중 단 3.76%만이 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년(2011~2017년)간 법원직 9급 필기합격자(법원·등기 포함)는 총 2,73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03명이 면접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더욱이 면접시험 합격자가 최종선발예정인원을 초과한 경우도 7번 중 5번(2012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이나 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단위모집 첫 해인 지난 2011년(선발예정인원 380명)에는 388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하였고, 이 중 8명이 면접시험에서 탈락하였다. 2012년(선발예정인원 435명)에는 451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하였고, 필기합격자 전원이 최종합격자로 결정됐다. 2013년(선발예정인원 380명)에는 필기 합격자 391명 중 14명이 탈락하여, 처음으로 선발예정인원을 채우지 못하였다. 그러나 2014년(선발예정인원 410명)에는 448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고, 이들 중 18명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종합격자는 430명으로 선발예정인원을 20명 초과하였다.
2015년에는 필기합격자 425명 가운데 26명만이 불합격처리 되면서 최종선발예정인원(360명)보다 무려 39명이 더 많았다. 최종 320명을 선발할 예정인 2016년의 경우 429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이들 중 단 24명만이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
한편, 법원행정처는 4월 5일 최종관문인 면접시험을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4월 12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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