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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 은희경/창비

/ 기사승인 : 2016-10-18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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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미지2.jpg▲ 은희경(소설가) 저 창비

은희경 작가의 작품 중 새의 선물을 읽은 게 전부였지만 다른 작품들 또한 기대가 되고 신뢰가 간다. TV프로그램 중에 스타작가 특집에서 은희경 작가가 출연을 해서 태연한 인생이란 작품을 소개해주었다. 제목부터 작가가 말하는 태연한 인생이란 어떤 인생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고독, 고통, 패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고통과 고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 침전물이 고통이 아니라 고독이었다는 걸 류는 그때는 알지 못했다. 가난한 유학생이 외국인의 입주 가정부가 되어서 창밖을 바라보며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어떤 여름 오후, 스러지는 햇빛 아래 나무의 긴 그림자가 마치 자신의 인생의 퇴락처럼 힘겹게 빛과 모양을 유지하려 애쓰며 바래가던 날, 어머니는 자기 앞에 다가와 있는 상실의 세계를 보아버렸다. 이제부터는 쓸쓸할 줄 뻔히 알고 살아야한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틀을 지켜야 하고 더 이상 동의하지 않게 될 이데올로기에 묵묵히 따라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세계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세계를 믿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달리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상실은 고통의 형태로 찾아와서 고독의 방식으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 (72p)

 

소설의 주인공인 요셉과 류는 주변 인물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통과 고독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류의 부모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동등하지 않은 관계, 한쪽이 빚을 진 상황에서 사랑은 회복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빚을 진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이지만 그는 빚을 갚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 둘의 관계는 똑같은 일상의 패턴 속에서 연속된 고통을 느끼며 그 고통은 고독의 깊이를 선명하게 보여줄 뿐이다. 시작부터 태연하지 않은 인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요셉과 류는 한때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사이였지만 류는 그를 떠나버린다. 소설가 요셉은 더 이상 제대로 소설을 쓰지 못하는 퇴락한 작가이면서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시니컬한 남자이다. 그를 늘 못마땅하게 여겼던 과거의 제자인 이안이 요셉과 같은 예술가들을 다루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영화에 출연을 제안하고자 찾아온다. 이안의 목적은 과거 요셉의 추문을 폭로함으로써 그를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설정은 이안의 계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허탕을 치고 만다. 요셉은 이안을 경멸하지만 한때 사랑했던 류를 이안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이었다.

 

요셉은 냉소적이고 남을 헐뜯는 걸 좋아하는 인간으로, 똑같은 패턴을 무시하고자 하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그의 주변에는 늘 여자들이 꼬인다. 괴짜 같은 남자를 왜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매력은 늘 똑같은 패턴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독특한 사고방식은 짜릿한 일탈처럼 흥미롭게 느껴지는 듯하다.

 

사랑을 기승전결의 패턴에 넣는다고 생각해봐. 그런 사랑에는 매혹이 없어. 패턴을 깨야지. 이 세상은 모두 틀, 그러니까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패턴에 따르기만 하면 인생은 편하겠지. 복제품이니까. 하지만 인간은 그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돼 있어. 자기 인생이 의미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전쟁까지 벌이는 게 인간이거든. 그런 개인의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서 예술이 존재하는 거지. 예술이 하는 일은 한마디로 패턴을 깨는 것이야. 배신하는 것. 과격할수록 혁명적이라고 칭찬을 받아. 근데 현실에서는 보통 그것을 나쁜 짓이라고 부른단 말야. 혁명을 행동으로 옮기면 나쁜 남자가 되고, 결과적으로 모든 나쁜 남자들은 세상의 패턴과 성스러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거지. (108p)

 

이렇게 말하는 요셉도 자신의 사랑 앞에선 어느 연인들처럼 류에게 미련이 남아 그녀를 보고 싶어한다. 다른 여자와 결혼까지 했고, 섹스파트너인 유부녀 도경과도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말이다. 그녀는 사랑의 고통보다는 고독의 고통을 택했다는 사실을 그는 이해 못하는 것이다. 결국 요셉도 똑같은 패턴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태연한 인생이란 제목에서 태연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롭다.’이다. 내가 느끼는 이 책에서의 태연하다의 의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이미지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아무렇지 않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래야만 하는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고독한지를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삶 또한 기계처럼 같은 패턴 속에서 살고 소비하고 있다. 삶이 고통과 고독의 연속이기 때문에 요셉이나 류처럼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해지는 완전한 고독 속에서 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타인의 삶과 다르게 나의 삶을 매혹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드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인 것처럼 고통과 고독도 내 몫으로 받아들이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비로소 삶이 더 풍요롭고 매혹적으로 될거라 믿는다.

 

                                                                           '미소'로 찬찬히 읽어내주는 人 ㅣ은향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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